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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어질'... 열사병 환자에게 함부로 물 먹이면 안 된다? 열사병의 올바른 대처법

최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하프 마라톤에 참가한 31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했다. 열사병은 무더운 날씨에 특히 조심해야 할 온열 질환이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은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한데, 대처 방법이 일사병과는 다르다. 따라서 올바른 응급 처치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 또는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q. 열사병 vs 일사병, 무엇이 다를까
일단 두 온열 질환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열사병은 우리 몸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기능을 잃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노트북 컴퓨터 내부가 지나치게 열을 받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반면 일사병은 더운 환경에서 몸속의 염분과 수분이 땀, 소변 등으로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열탈진이라고도 부른다.
열사병과 일사병의 차이점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중추 신경계의 이상 여부이다. 열사병에 걸리면 의식 장애, 혼수상태 등의 중추 신경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그러나 일사병은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이 느껴지긴 해도 의식이 희미해지지는 않는다. 또한 합병증이 동반된다는 것도 중요한 차이점이다.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한다. 체내의 체온 조절 기능이 상실되면서 여러 장기들도 고온으로 인한 기능 손상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간질발작, △심근손상, △간손상, △허혈성 장손상, △급성 호흡부전 증후군 등이 있다.
q. 열사병 환자를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기준
일사병 환자와 열사병 환자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에 게재된 '온열질환의 종류 및 응급조치 방법'을 토대로 하여, 열사병 환자를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기준들을 소개한다.
먼저 환자의 체온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환자의 체온이 40도를 초과하면 열사병이고, 40도 이하이면 일사병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환자가 흘리는 땀의 양에도 주목해야 한다. 열사병 환자보다 일사병 환자가 땀을 훨씬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열사병 환자는 체온은 높지만 피부가 건조하고 뜨겁다. 반면에 일사병 환자는 피부가 젖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며, 안색이 창백하다.
자신이 열사병에 걸렸는지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좋다. 열사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심, △현기증, △피부건조, △헛소리, △구토, △극심한 두통 등이 있다. 따라서 기온이 높은 곳에 있거나 운동을 하던 도중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열사병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몸을 서늘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q. 열사병과 일사병, 올바른 응급처치법은?
그렇다면 두 온열 질환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열사병은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중추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했다면, 그 즉시 119를 부르고 응급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의 체온을 최대한 떨어뜨려야 한다.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라야 한다. 우선 환자를 서늘한 그늘로 옮겨야 한다. 그다음, 환자가 입고 있는 옷을 느슨하게 함으로써 통풍이 잘 되게끔 해야 한다. 만약 주변에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환자의 목, 겨드랑이 밑, 서혜부(사타구니)에 대고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세 가지 신체 부위는 큰 혈관이 지나가는 곳이라서 체온을 빠르게 낮출 수 있다. 한편 얼음주머니가 없다면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시고 부채질을 하면서 몸을 식혀야 한다.
일사병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응급조치는 수분 보충이다. 환자를 서늘한 그늘로 옮긴 다음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여야 한다. 그다음, 시원한 물을 몸에 적시고 부채질을 하면서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만약 30분이 지나도 환자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q. 열사병, 일사병 환자에게 하면 안 되는 것
한편 열사병과 일사병 환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조치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잘못된 대처는 오히려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의식이 없는 열사병 환자에게는 함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면 안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의식이 희미한 상태에서 억지로 주입한 음료가 기도 또는 식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사병 환자에게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먹이면 안 된다. 일사병에 걸리면 체내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므로 음료 섭취 자체는 옳은 대처이다. 하지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가뜩이나 몸속에 부족한 수분이 더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