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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암살자' 성인병의 위협... "장기 손상 막으려면 꾸준한 관리가 답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나이와 생활습관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내과 전문의 김승혁 원장(당산센트럴내과의원)은 "고혈압과 당뇨는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우리 몸의 장기를 서서히 손상시켜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불린다"고 말한다. 특히 이러한 질환들은 방치될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김 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성인병들이 일으키는 장기 손상의 위험성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들을 알아봤다.
성인병이란 정확히 어떤 질환들을 말하나요?
성인병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나이와 생활습관이 쌓이면서 생기는 만성 질환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방치하면 심장병, 뇌졸중 같은 중대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당이나 혈압이 조금 높아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치료가 필요할까요?
고혈압과 당뇨는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없어도 신체 장기를 서서히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부터 관리해야 중대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고지혈증이 생기면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고지혈증 자체는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혈액 속에 기름기가 쌓이면서 혈관 내벽에 기름때가 붙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뇌졸중이나 심장병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검진과 예방이 중요합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은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한가요? 약 복용을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모든 환자가 처음부터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 생활습관 교정으로 조절되면 약을 꼭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치가 높거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약을 시작했다고 해서 무조건 끊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환자들은 상태가 잘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치가 너무 높거나 장기적으로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장기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을 동시에 가진 경우, 어떤 점을 더 주의해야 하나요?
이들 중 두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대사증후군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몇 배 더 높기 때문에 가슴 통증, 어지럼증,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사증후군, 즉 성인병이 두 가지 이상인 경우 치료법이 달라지나요? 실제 사례도 궁금합니다.
대사증후군은 두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시에 가진 상태로 복용해야 할 약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복약이 어렵지만, 최근에는 한 알에 두세 가지 성분이 들어 있는 복합제가 출시되어 복용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실제로 여러 약을 나눠 복용하던 분들이 복합제로 변경하면서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같은 대사질환의 수치가 더 안정되고 생활습관도 개선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성인병 관리에서 식단과 운동 중 무엇이 더 중요하고, 실천이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단과 운동 모두 중요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식단 관리입니다. 식단이 조절되지 않으면 운동만으로 이를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식단만 관리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며, 기본적으로 식단과 운동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식단 조절이 쉽지 않은 외식을 할 때도 되도록 기름지고 짠 음식은 피하고, 튀긴 것보다는 구운 음식이나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물 요리도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 합니다.
혼자 관리하기 어렵다면 병원에서 영양사 상담이나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앱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혈당·혈압을 기록하며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성인병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성인병은 증상이 없어도 신체를 서서히 손상시키는 병이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꾸준함이 약이다"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기획 = 김다인 건강전문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