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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에 따라 약효가 달라진다?...바로 피부 속 ‘이것’ 때문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연구팀, 3d 피부 모델 구현멜라닌 농도가 약물 흡수 및 작용에 미치는 영향 확인피부색에 따라 약물 반응 달라질 수 있어피부색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implementing differentially pigmented skin models for predicting drug response variability across human ancestries, 피부색 차이에 따른 약물 반응 예측 모델 구현)는 국제학술지 ‘휴먼 지노믹스(human genomics)’에 게재됐다.

피부색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미드저니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연구팀은 피부색이 약물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3d 피부 모델을 사용해 약물이 멜라닌 농도에 따라 피부에서 어떻게 흡수되고 작용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멜라닌이 약물과 결합하여 약물의 흡수 및 체내 분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약물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이 멜라닌 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피부색이 짙은 사람과 옅은 사람 간의 약물 반응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멜라닌은 우리 몸에 있는 자연 색소로, 피부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피부뿐만 아니라 눈, 모발, 뇌 등 신체 여러 부위에 분포되어 있으며, 화학적 구조로 인해 일부 약물과 강하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피부가 짙은 사람은 약물이 체내에서 더 천천히 흡수되거나 더 오래 체내에 잔류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은 약물의 효능뿐만 아니라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사이먼 그로엔(simon groen) 박사는 “멜라닌이 특정 약물과 강한 결합력을 보여 약물의 흡수율과 작용 시간을 늦출 수 있다”라며, “피부색이 약물 안전성 및 투약 용량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시험에서 소외된 인구 집단 참여자 등록을 개선하기 위한 실행 계획’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현재 많은 약물이 주로 북유럽계 백인을 대상으로 시험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환자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대표적인 사례로 니코틴 패치를 언급했다. 피부색이 짙은 사람은 멜라닌의 높은 농도 때문에 니코틴이 더 천천히 흡수되거나 패치의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이는 동일한 금연 치료법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로엔 박사는 “니코틴 패치와 같은 피부 흡수형 치료법이 피부색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약물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