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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크론병 환자 급증↑, "내시경 등 조기 진단으로 적극적 관리 필요" ① [인터뷰]

| [인터뷰] 내과 전문의 우지영 원장| 지난 10년간 크론병 환자 약 2.1배 증가... 2023년 약 3만 3천여 명 병원 찾아| 2030 젊은층 발병 많아... 조기 진단 통한 적극적 관리 필요



염증성 장질환, 특히 크론병은 과거 가수 윤종신이 앓는다고 밝혀 대중에게 알려지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질환이었다. 서양인에 비해 아시아인에게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었던 염증성 장질환은,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3만 3238명으로 2013년 1만 6138명에 비해 약 2.1배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31.2%, △30대 25.1%, △40대 15.3%, △10대 15.1% 순으로 2~30대 젊은층에 특히 많이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 등을 통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과 전문의 우지영 원장(하양속시원내과)에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 요인과 주요 증상, 그리고 진단법에 대해 물었다.



 우지영 원장 / 출처 : 하양속시원내과



q.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증상과 두 질환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두 질환 모두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에 속하며 서양에서 흔한 병이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만성 희귀 질환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환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시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두 질환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몇 가지 구분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흔히 대장과 직장에 국한되어 연속적인 병변으로 발생하며, 장의 점막과 점막하층을 주로 침범합니다. 이에 따른 증상으로 혈변과 설사, 점액변, 대변 절박증, 배변 후 후중감 등이 발생합니다.크론병은 흔히 소장(특히 소장의 끝인 회맹부)과 대장에 발생하지만 입에서 항문까지에 걸쳐 위장관 어느 부분이라도 침범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염증이 장의 여러 층을 침범하므로, 복통, 설사가 흔하고 그밖에 체중감소, 항문주위 질환 동반(치열,치루,농양), 장의 협착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의 진행이 상대적으로 흔합니다. 두 질환 모두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 열감, 피로감, 전신쇠약감, 발열, 혈압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각 질환의 주요 발병 요인은 무엇인가요?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질환 모두 몇 가지 유사한 요인이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번째, 면역 체계의 이상. 두번째, 유전적 요인. 세번째, 환경적 요인. 네번째, 장내 미생물군 등으로 복합적인 요인이 상호작용하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계속 연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정보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q.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염증성 장질환(이하 ibd)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 위험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국내 대형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본인이 ibd로 진단된 경우 부모, 형제, 자매, 자녀 중에 진단될 확률은 약 5% 정도이며, 반대로 가족 중에 ibd 환자가 있을 때 본인이 ibd에 걸릴 위험도는 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략 300개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서양인의 크론병 환자들에서는 nod2/card15 유전자 변이, atg16l1 유전자 변이 등이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아시아인에서는 일부 결과값에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환자 개개인의 발병 원인을 유전적 소인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이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환경적인 요인이 보다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추정됩니다. 환경적 요인에는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장내 미생물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 위험이 좀 더 커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 식습관, 대기 오염 등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결국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환경적인 요인이나 장내 미생물의 이상 등이 영향을 미쳐, 우리 몸의 과도한 이상면역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위장관 염증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q. 스트레스가 염증성 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면역계의 반응변화를 유발하고 신체의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에 변형이 생기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호르몬 반응이 변형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장내에 상재하는 미생물의 변화가 발생하고 염증 증가와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촉진되어 내장 감각의 과민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장의 운동성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데, 위에서는 소화를 느려지게 하고 대장에서는 오히려 빨라지게 함으로써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이 외에도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쳐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개개인에 맞는 꾸준하고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이 필요합니다.



내시경 검사는 가장 중요한 진단 도구 중 하나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만 진단할 수 있나요?내시경 검사는 가장 중요한 진단 도구 중 하나지만, 전체적인 진단 과정은 더 포괄적입니다. 어느 한 가지의 검사 소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으며, 자세한 병력청취,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 혈액검사 및 염증 지표 검사, 특정 항체 검사, 대변 칼프로텍틴검사, 영상 검사 (ct, mri, 초음파) 등 여러 검사의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적인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