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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때문이라던데... 대상포진도 옮을까?

대상포진은 흔히 50세 이상 장노년층의 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의료현장에선 ‘초등학생도 걸리는 게 요즘 대상포진’이라고 설명한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요즘은 유아기에 수두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대상포진이 초등학생에게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하고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수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제대로 생기지 않아 수두를 가볍게 앓고 난 다음에 대상포진이 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대상포진.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 인원은 2015년 66.6만명, 2016년 71.1만명, 2017년 74.5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환자 수가 증가한 만큼 대상포진, 특히 동반되는 극심한 통증에 대해 많이 알려진 분위기다. 누군가 대상포진에 걸렸다고 하면 ‘그게 뭔데?’가 아닌 ‘많이 아프다던데’라는 말이 바로 나올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다.

◇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한 ‘대상포진’

대상포진이라는 단어 자체는 띠 모양의 수포를 뜻한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신경 주위에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활동을 재개하면 발진, 수포와 함께 극심한 신경통을 유발한다. 물론 증상은 개인차가 있다. 증상 발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잘 복용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큰 통증 없이 지날 수 있지만,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경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zoster neuralgia)’이라는 무시무시한 통증을 경험할 수도 있다.

◇ 대상포진은 남에게 옮길 수 있다? vs. 없다?

대상포진 수포(물집)



△ [사진] 대상포진 수포에는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해 터트리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이 특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고 하니 혹시 대상포진을 남에게 옮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전염성에 대해서 짚어보려면 먼저 수두와 대상포진으로 나눠 생각해야 한다.

수두는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전염될 수 있고, 수포 진물을 접촉해도 전파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달리 전염력이 약하다. 전염력이 아예 없다고 하기 어려운 이유는 수포(물집) 때문이다. 수포 안에는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들어 있기 때문에 만약 수포를 건드려 터트리면 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다. 만약 수두를 앓은 적이 있으면 대상포진으로, 수두를 앓은 적이 없다면 수두로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대상포진 병변이 초기 단계인 발진 상태이거나 수포가 가라앉아 딱지가 생긴 상태라면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상포진 수포 경과 모습



△ [사진] 대상포진 진행과정; 왼쪽 상단부터 z 방향으로 대상포진 수포 발현 후 3일차(=항바이러스제 복용 후 2일차) - 4일차 - 5일차 - 8일차

◇ 대상포진에 대비하는 최소 조건 3가지

대상포진은 ‘백신’과 함께 평소 ‘면역’과 ‘만성질환’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데, 만성질환자 특히 잘 관리되지 않는 만성질환자일수록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1. 수두백신 추가 접종 반드시 확인
생후 12~15개월에 맞는 수두백신(필수 기본접종, 국가부담) 효과는 약 70% 정도로 알려진다. 수두는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걸릴 수 있는 병이며, 1회 접종만으로 평생 효과가 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4~6세 무렵 즉 초등학교 입학 전에 90% 이상 예방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한 번 더 추가 접종(개인 부담)을 한다.

2. 대상포진 예방백신 접종하기
성인에서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50% 정도는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약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백신을 맞아두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67%까지 예방할 수 있으며, 앓더라도 증상 양상이 심하지 않다고 하니 미리 맞아두는 것이 좋겠다. 특히 60세가 아니어도 한번 앓은 적이 있다면 대상포진 후 6개월이 지난 뒤에 백신을 맞도록 한다.

3. 원인 모를 이상감, 통증 ‘대상포진’ 의심해야
발진과 수포가 보이고, 통증이 있다면 대상포진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초기에는 피부 이상감, 다양한 부위의 통증 호소 등으로 이유도 모른 채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대상포진’을 의심해보고 혹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수포가 생기진 않았는지 살피고, 수포가 보이면 바로 통증의학과나 피부과를 방문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도록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