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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E만 조심하면 ‘명절증후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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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고된 가사노동, 장거리 운전, 과음 또는 과식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각종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명절 기간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인을 a에서 e까지 알파벳 키워드에 맞춰 소개합니다.

▲ alcohol(술)
우리나라는 차례 후 음복(飮福)하는 전통에 따라 술 한 잔을 기울이는 명절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명절 분위기를 즐기다 지나친 음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해 고관절이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술안주는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데, 이는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붓는 '통풍'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육류에 다량 포함된 '푸린'이란 물질은 분해되면서 요산이 생기는데, 체내에는 요산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요산이 쌓이면서 급성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명절에는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기름진 안주보다 과일과 같은 가벼운 안주를 즐기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물을 많이 섭취해 요산 배출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하는여성(힘찬병원제공)

▲ bow(인사, 절)
차례와 성묘, 친지들에게 절을 올리는 것은 설날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입니다. 절은 간단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게 반복하면 관절, 척추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절을 할 때 대부분 무릎을 꿇기 전 허리부터 숙이게 되는데, 이때 상체의 하중을 허리가 버텨야 하므로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줍니다. 또 평소 관절이 약한 사람은 반복해서 절을 하다 보면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한 무릎에 부담이 전달되지 않도록 천천히 하는 게 좋습니다. 정확한 자세로 절을 하려면 무릎을 꿇으면서 자세를 낮춘 후 허리를 숙여야 합니다. 일어날 때는 반대로 상체부터 천천히 들어 허리를 바로 세우고 무릎을 펴며 일어나야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무게 중심이 한쪽 다리나 어깨에 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cooking(요리)
장보기부터 음식 준비, 치우기까지, 명절 노동은 중노동에 가깝습니다. 구부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쪼그려 앉는 자세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발이 저리기도 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더 증대시켜 관절통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무거운 음식을 들고 나르거나 행주, 걸레를 자주 짜는 일들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손목 건초염은 손목의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평상시 보다 명절과 같이 특정 기간에 갑자기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발생이 잦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두 손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손목 밴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운전하는남성(힘찬병원제공)

▲driving(운전)
장시간 운전은 고행에 가까운데, 운전으로 무리가 가거나 통증을 느끼기 쉬운 부위는 어깨와 허리입니다.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게 되면 만성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켜 조금씩 어깨가 굳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피로감과 통증이 쉽게 찾아옵니다. 또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을 경우,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 및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오기 쉽습니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어깨,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 주어야 합니다. 올바른 운전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시트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허리의 오목한 부분에 쿠션을 받쳐 척추의 s라인을 유지하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eat(먹다)
명절 기간 평소 잘 먹지 않던 돼지 갈비찜, 전, 약과 같은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습니다. 다양한 음식의 먹는 양을 신경 써서 조절하지 않으면 소화불량, 위장장애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많은 사람이 명절에 소화불량 또는 배탈을 경험하는데, 각종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음식을 여러 번 조금씩 나눠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사 후 가벼운 산책으로 소화를 돕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외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명절에도 적절한 음식을 일일섭취량에 맞게 먹어야 합니다. 가족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고칼로리 음식을 조절해 건강한 식사를 해야 하고, 식사에 맞춰 복용해야 할 약을 꼭 챙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형외과 전문의 송영준 원장(강북힘찬병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