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장 운동이 둔화하면서 복부팽만, 속 쓰림 등을 호소하는 소화불량에 시달리기가 쉽다. 특히,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금세 속이 불편해서 소화제를 찾기 일쑤다. 하지만 평소 즐겨 섭취하기만 하면 이 같은 소화제가 따로 필요 없기에 ‘천연소화제’로 불리는 음식들이 있다.
1. 무동치미 국물 한 모금에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있는지? 이는 동치미의 주요 재료인 무 속에 아밀라아제라는 소화효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의학고서 본초강목에도 ‘생무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푸는 효과가 있으며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소화제로 무를 먹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는 무는 열을 가하면 단백질의 일종인 소화효소가 변성되어 그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 매실새콤한 맛이 매력적인 매실에는 소화액을 촉진하고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피크린산 성분이 풍부하다. 동의보감 역시 매실을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며,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매실은 주로 매실청으로 즐기는 이가 많은데, 이는 소화에는 효과적이지만 설탕이 다량 들어가기 때문에 적당량 먹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매실청을 먹을 때는 물과 1:4로 희석해 하루 두잔 이상 마시는 것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3, 식혜식혜는 밥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만든 우리나라 전통 음료다. 주로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에도 식후 한 잔씩 마시면 소화에 큰 도움을 준다. 그 비밀은 식혜의 주성분인 보리씨를 발아시켜 만든 엿기름에 있다. 여기에는 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인버타제, 파이타제 등 다양한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위장기능을 원활하게 해 복부팽만, 위산역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낙태를 유도할 수도 있어 임산부는 먹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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